하 늘 길은 이문열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평소 책을 잘 읽지 않는 나에게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갑자기 책 제목은 떠올랐지만, 내용은 기억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재밌게 읽었던 책이 어떤 내용이었나? 궁금하기도 하고 지금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여 1층 어린이실에서 하늘길이라는 책을 빌려왔습니다.
-가난이 끼치는 해는 누구에게나 비슷하고 또한 뚜렷합니다. 특히 그 마지막의 끔찍한 결말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가난은 먼저 몸을 영혼을 짓이기고 비틀다가, 끝내는 그 영혼이 깃든 몸마저 갈고 부수어 없애 버린다는 것이 그렇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흔히들 말한다. 재물은 중요하지 않다고. 마음만 잘 서있으면 재물이 없어도 행복한 삶은 살 수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사실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사람들이 이런 식의 말을 하곤 한다. 정말 빵 하나 살 돈이 없어서 배고픈 사람에게도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어린 아들이 아버지의 주검을 부여안고 대들 듯 소리쳤습니다. “아무도 가보지 못했다면 옥황상제가 그 하늘에 계신 것을 어떻게 알아요? 저는 이제 하늘로 가서 그분을 만나 뵈려고 해요. 만나서 왜 우리가 이렇게 가난한지 따져 볼 거예요. 저 또한 헐벗고 굶주려 죽게 되더라도 왜 그렇게 죽어야 하는지 까닭은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주인공의 성격이나 가치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어린 아들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가난에 치여 모든 것을 읽은 어린 아들에게 두려운 것은 없었다. 오직 하늘에 올라 왜 우리 가족은 이렇게 가난하고 이렇게 죽어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옥황상제에게 물어 보아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고 싶을 뿐이었다.
-먼 길을 걸으면서 보고 들은 것은 그를 슬기롭게 했고, 겪은 외로움은 그 가슴에 넓이와 깊이를 더했습니다. 이겨 낸 어려움과 견뎌 낸 괴로움도 그를 또래의 누구보다 굳세고 참을성 있게 만들었습니다. 요즘 와서 느끼는 것은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는 그다지 기억에도 오래 남지 않고, 느끼지 바가 크지 않다. 다만, 시간과 노력대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클 뿐이다. 하지만 직접 경험하는 것은 다소 시간이 걸릴 지라고 가슴 깊숙이 들어와 사람으로 하여금 크게 깨달음 준다고 생각한다. 직접 경험한 것이 백번의 물음(책)보다 낫다고 옛 고사성어도 있지 않은가?(백문불여일견)
-“사람이든 마물이든 자신이 믿고 자랑하던 것을 잃게 되면 약해지는 법입니다. 저 요괴가 힘으로 여긴 것은 둘이나 되는 머리였습니다. 저보다 머리가 하나 더 많은 나를 만났으니, 이제 저 요괴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마음 놓고 지내셔도 됩니다.” 그렇다. 사실 살면서 피부와 몸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이렇게 글로 정리해보니 참으로 맞는 말이었다. 사람이 자기가 믿고 있던 것을 잃게 되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약해지는 법이다.
-하지만 오랜 세상을 떠돌면서 길러진 그의 슬기는 또한 알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붙인 이름과 사물의 실질이 반드시 함께 하지는 않음을, 이름은 종종 이유나 상징이며, 그것은 또 과장되기 십상임을. 그리하여 세상이 이른 구만 리도 실은 흔치 않게 넓다는 뜻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우리 사회에는 과장된 일이 참으로 많다. 막상 해보면 별 것 아니지만, 겉으로는 엄청나게 힘들다고 표현하는 일은 흔한 일이다. 또한, 이와 반대로 실상은 엄청 어렵지만, 남들이 수월하게 하는 것을 보고, 그 일을 얕보는 일 또한 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쉽게 도전하고 실패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너무 많은 것은 없는 것과 같고, 지나치게 아는 것은 모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르신께서는 밤새워 제게 하늘로 가는 길을 숱하게 일러주셨지만 제게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 바와 다름이 없습니다. 우리가 학창시절 배웠던 사자성어가 기억이 났다. 과유불급. 너무 많은 것은 부족한 것과 똑같다는 말이다. 모든 일에는 정도가 있어야 한다. 일 뿐만이 아니라 사랑, 믿음 등등 이 교훈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항상 적용되는 만능키가 아닐까??
이 책에서는 몇 달 혹은 몇 년에 걸쳐서 주인공이 지나온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사람이 한 달만 굶어도 제대로 거동도 하지 못할 텐데 이 책은 주인공은 아무 것도 없는 구만 리나 되는 들이며, 알지 못할 벌을 지나 올 수 있었을까? 아마 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었겠지……. 또한, 초등학교 시절의 나 또한 눈치 채지 못하고 정신없이 책에 빠졌기 때문에 이 책을 쓴 작가 또한, 독자층을 생각해서 구구절절하게 이유를 찾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옥에 티를 찾아내어 한편으로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구만 리 들 저편의 외진 고가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아가씨의 애처롭고도 아리따운 모습은 그 발길에 없던 힘까지 실어 주었습니다. 요즘 남녀갈등이 심화되고 있어서 한편으로 걱정이 된다. 하지만 이는 극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자랑 남자가 서로 잘 어울릴 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로 상호보완적인 존재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글의 주인공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아가씨를 생각하며 힘을 내는 것 또한 한편으론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아닐까??ㅎㅎ
-세상에서와 마찬가지로 힘이 있는 관청일수록 아랫자리 사람들이 더 딱딱거리는 법입니다. 하늘 문지기도 그렇게 턱없는 위세로 젊은이를 가로막기만 했습니다. 책 머리말에 작가가 당부한 글이 생각났다. 어린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부분이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꼭 부모님에게 물어보고 이해를 하고 넘어가라고 한 말이었다. 이 책은 정말 어린 아이들이 보면서 삶의 여러 이치와 교훈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거듭 생각하게 되었다. 길지 않는 2문장 이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살이는 간결하게 표현한 아주 좋은 문장이었다고 생각했다.
-길이(오래) 스러지지 않는다는 영혼이 그 깃들일 집을 지켜 내기 위해 얼마나 괴롭고 수고로워야 하는지를 잊으셨는지요? 그리하여 때로는 백 년도 못 가는 몸을 위해 길이 산다는 그 영혼이 뒤틀리고 부스러져 먼저 스러질 수도 있음을 말입니다. 그런데 그 몸을 기르고 지켜 나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바로 재물입니다. 어찌 그런 재물이 있고 없음을 가르는 복을 하찮다 이를 수 있겠습니까? 정신적인 행복도 중요하지만, 좋은 정신은 건강에 몸에 깃든다고 한 글귀가 생각이 났었다. 그리고 그런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경제적인 부분이 필요한 법이다. 이런 가혹한 세상살이를 어린이들이 읽는 책에 자연스럽게 녹아낸 작가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허영이다. 그 놈은 여의주를 두 개나 가지고 제 하는 짓을 거룩하고 신비롭게 꾸미려 했다. 진작 여기 와서 용이 될 수 있었으나 바로 그 허영으로 하나 더 가진 여의주의 무게 때문에 마지막 몇 길을 솟아오르지 못해 마냥 이무기로 남아있다.” 속세의 허영심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면서 아이들에게 허영심 때문에 하늘에 오르지 못하는 이무기를 비난하고 있다. 그렇다. 허영심은 이루고자 하는 일을 망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때론 허영심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렇게 보면 정말 세상살이가 힘든 것 같다. 우선 우리 아이들에게 허영심은 안 좋은 것이라고 가르치고 싶다.
-“욕심이다. 너는 그 도사 놈이 앉은 바위를 살펴보았느냐? 그 도사 놈이 도포 자락으로 덮고 있어 그렇지 그 아래 방석으로 깔고 앉은 것이 실은 커다란 황금덩이다. 황금에 대한 욕심으로 그 앉은 자리조차 뜨지 못하는데 무슨 수로 저 아득한 허공을 솟구쳐 여기까지 올 수 있겠느냐? 평생 그 마음만 하늘 문 언저리를 맴돌 수 있을 뿐이니라.” 인간은 욕심 때문에 중요한 순간 넘어지고 만다!!! 이 소설의 도사 또한, 황금덩이 때문에 수백 년을 노력하고도 하늘에 오르지 못한 것이었다. 물론 욕심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수포로 만들기도 하지만, 나는 욕심 때문에 잘못된 길에 빠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사실 모든 사기의 시작은 “욕심”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가 다시 하늘에 이른 뒤 돌아오지 않은 것이라면 결국 살과 피와 뼈를 둘러싸고 이루어지는 이 세상의 삶은 덧없다는 가르침이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해 외롭고 고단하게 땅 위를 떠돌다가 죽었다면 하늘길 같은 부질없는 꿈은 함부로 꾸지 말라는 가르침이 되겠습니다. 마지막 부분은 이 글을 쓴 작가 또한 궁금해 하면서 글을 마쳤다. 원래 설화는 권성징악이나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마련인데, 이 설화는 애매하게 주인공이 다시 처와 자식을 놔두고 하늘길을 떠났다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 또한, 나름 설화의 열린 결말에 대한 교훈을 추측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마쳤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문열 작가가 좋은 설화를 정말 유익하고 재밌는 소설로 잘 만들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다시 읽으면서 곳곳에 숨어 있는 삶의 이치와 교훈을 보면서, ‘어린 시절 슝~슝~ 읽으면서 나의 자아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이 글을 써서 어린 시절 나에게 많은 삶의 이치와 교훈을 가르쳐 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독후감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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